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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못 살겠다, 갈아보자" 잇단 총기 참극에 정치 참여 움직임

끊이지 않는 교내 총기 참극이 학생들을 정치 참여로 이끌고 있다. "어른들이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겠다"는 다짐이다. 21일 전국에서 '학생 유권자 등록의 날' 행사가 열렸다. 뉴욕시에서도 맨해튼에 있는 헌터 고교와 퀸즈의 존 아담스 고교 등 600여 곳의 고등학교에서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 펼쳐졌다. 시 전체 고교에서 일제히 유권자 등록의 날 행사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를 통해 현재 18세 이상이거나 본선거가 실시되는 오는 11월 6일 이전에 18세가 되는 고등학생들이 신규 유권자가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 통과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공화당 우세 주에서 18~22세 사이 젊은 층의 신규 유권자 등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11월 본선거에서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면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 등 '키 스테이트(Key State)'의 결과는 예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의 유권자 등록 캠페인은 지난 2월 17명이 숨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확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주 10명이 사망한 텍사스주 산타페 고교 참사까지 겹쳐 폭발적인 양상을 보일 조짐이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의 엠마 곤잘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산타페 고교 친구들아. 너희는 이런 참극을 겪지 않았어도 돼. 묘비를 마주하지 않아도 됐었어. 너희가 우리와 함께해 줬던 것처럼 우리도 너희와 함께할께. 행동으로"라고 썼다.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의 통과를 위해 오는 11월 본선거에서 투표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플로리다주의 18~26세 신규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파크랜드 총격 이후 10%포인트 증가했다. 1월과 2월에 20% 미만을 나타냈던 26세 이하 신규 유권자는 3월에 30%에 육박했다. 펜실베이니아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젊은 층 신규 유권자의 비율은 1월과 2월에 40% 미만을 기록했었으나 3월에 45%로 증가했고 4월엔 절반을 넘어섰다. 또 젊은 층 신규 유권자는 민주당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선거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25세 미만 신규 유권자의 33% 가량은 민주당 등록 유권자였고 공화당은 21%에 머물렀다. 반면 25세 이상 신규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은 27%로 공화당(29%)에 비해 적었다.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대거 낙마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공화당 설문조사원인 크리스틴 매튜는 "파크랜드 총기 참사는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로 작용했다. 텍사스 참극은 그들의 결의를 더욱 굳게 만들었다"며 젊은 층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Voting Power)'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2018-05-21

총기 규제 촉구 2차 시위 참가 학생들 뉴욕시, 무단 결석 처리 논란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참사 19주기인 20일, 뉴욕을 비롯한 전국 2600여 도시와 타운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수업 거부 연대 시위가 열렸다. 지난 2월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참사 이후 두 번째 열린 전국 규모의 연대 시위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아이들의 생명은 총기보다 중요하다'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 '총기가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어른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뉴욕시에선 맨해튼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시위가 열렸다. 브루클린테크 고교와 스타이브슨트 고교, 프랭크시나트라 예술학교 등 30여 개 고교에서 60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전국교사노조(AFT)의 랜디 와인가튼 위원장과 제롤드 내들러(민주.뉴욕 10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도 학생들의 시위에 동참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열린 1차 연대 시위에 비해 참여 학생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시 교육국이 시위 참여 학생들에 대한 일괄적인 무단 결석 처리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부모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사전 사유서를 제출한 학생들은 무단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았던 지난달 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교육국의 출·결석 규정에 따라 처리된다. 미란다 바보트 교육국 대변인은 "교육국은 학생들의 민권 운동 참여를 지지한다. 또한 각 학교 당국이 시국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자율적 토론을 충분히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정상적인 출·결석 규정을 적용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카란자 교육감도 전날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총기 규제 이슈는 이제 학교 안에서 다뤄져야 한다"며 캠퍼스를 벗어나 시위에 참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국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위 학생들은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될 때까지 시위는 계속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프랭크시나트라 예술학교에 다니는 신시아 두란(18)은 "오늘 우리가 죽으면 내일 학교 문을 열 필요가 없다. 우리의 생명이 더욱 소중하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컬럼바인 고교 참사 때 13명이 목숨을 잃었고, 파크랜드(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는 17명이 희생됐다. 컬럼바인 참사 이후 총기 폭력을 경험한 학생은 18만7000여 명에 달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총기 규제의 시급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 외에 총격 사건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학생 등을 모두 포함하면 지난 19년간 총기 폭력 경험자는 211개 학교에 걸쳐 20만6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연대 시위에는 전국에서 학생과 교사, 정치인 등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2018-04-20

전국적 시위, 총기협회 압박하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전미총기협회(NRA)가 1871년 창설이래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유대인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위원회(AIPAC)와 함께 미 정계에 최대 로비 단체로 꼽혀온 NRA는 막강한 영향력만큼이나 그동안 숱한 미국 내 총기사건에 따른 비난 여론에도 요지부동의 철옹성을 구축해왔다. 총기소지권리를 인정한 수정헌법 2조를 내세워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최종적 보호 수단임을 강조하는 한편 후원세력인 공화당을 뒤에 엎고 총기와 관련된 각종 통계나 연구결과 공개를 봉쇄해 총기 규제 움직임을 사전 차단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막강한 NRA도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주 말 미전역에서 80여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총기 반대 시위를 계기로 NRA의 전통적 위상과 영향력이 쇠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RA가 의회 로비를 바탕으로 19세기 서부개척시대에나 통용될법한 시대착오적 총기소지 논리를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에다, 총기 규제여론이 최근 미국 사회에 일고 있는 이른바 '미투' 운동 등 인종 및 성차별 반대, 부패 퇴치를 위한 범사회적 운동과 맞물리면서 이전과는 다른 스케일의 저항 움직임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시위 이전에도 이미 NRA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NRA가 아직도 강력한 단체이기는 하나 예전만 못하며 정계를 상대로 한 로비도 이전처럼 먹혀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이 사회여론을 마냥 무시할 수 없고 특히 총기 규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 유권자들이 NRA를 낡은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총기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가 주 단위 총기 규제 움직임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들 주에서는 NRA 등의 로비가 전혀 먹혀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해온 NRA가 시대의 물결 속에 쇠락의 길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2018-03-26

총기 반대 시위…중간선거 겨냥한 '들불'

지난 24일 워싱턴DC를 주축으로 열린 10대 학생들의 총기규제 촉구 집회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이 미 전역으로 확산, 장기전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은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해 정치적 움직임을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참사 생존자이자 이번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은 집회 다음 날인 25일 CBS 방송에 출연, 정치권에 대한 총기규제 요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캐머런 캐스키는 공격용 소총 'AR-15' 판매 금지, 총기 구매 시 사전 신원 조회 강화 등의 요구사항을 언급하며 "여론조사를 보면 나라 전체가 이를 지지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기규제 촉구 연설로 유명인사가 된 엠마 곤잘레스는 "이건 끝이 아니라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11월 중간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곤잘레스는 "대학, 지역사회로 가 미 전역의 아이들과도 접촉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나라 전체가 아니라, 전 세계의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재클린 코린은 지난 23일 의회에서 통과된 '학교폭력 금지 법안'을 거론, "'총'이라는 단어조차 한번 언급하지 않는다"며 "학교 안전이 중요하긴 하지만 총기 폭력은 학교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코린은 "공공안전 문제가 곧 학교 안전 문제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핵심, 바로 총기 문제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스키는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전미 총기협회(NRA)를 향해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무기를 팔아먹으려 하는 자들"이라며 주장을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은 이번 여름 미 전역을 돌며 젊은층에게 유권자로 등록하도록 호소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대규모 집회 이후 일부 후속 움직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날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주에서는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50마일 더' 집회가 열렸다. 밀워키의 쇼어우드 고교 학생 40명은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출발, 라이언 의장의 고향인 제인즈빌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획한 브레던 파델라(17)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언 하원의장은 연방 의회의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이고, 그는 위스콘신 출신"이라며 "그의 관심을 끌고 그에게 총기규제 법안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열린 워싱턴 집회 당시 참가자 수를 놓고 주최측 추산 숫자와 전문업체가 추산한 숫자가 달라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시위 당시 주최 측은 워싱턴DC에만 80만여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언론은 워싱턴DC에서 열린 1일 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로, 1969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 이후 최대 인원이 모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디지털 디자인 앤드 이미징 서비스'(DDIS)라는 업체가 항공사진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24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최대 참가자 수는 20만2796명으로 추산됐다고 CBS방송이 25일 보도했다.

2018-03-26

'나는 총맞고 싶지 않다' 워싱턴서만 80만명 시위

"우리는, 우리를 더는 무시할 수 없을 때까지 매일, 모든 방면에서 행동할 것입니다." 24일 워싱턴 DC. 지난달 총기 참사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더글라스고교의 한 생존 학생이 목소리를 높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날 10대들이 주도한 '총기 규제 강화 시위'가 전국 800여 곳에서 열렸으며, 특히 수도 워싱턴 DC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80만 명이 운집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더글라스고교 학생들이 주도했다. "총기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이모저모 10대들이 주도한 총기규제를 위한 시위가 24일 워싱턴 DC를 비롯한 LA와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미 전역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연예인, 일반시민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총기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는 염원들이 한 데 모아졌다. ○… USA투데이에 따르면 워싱턴 DC 행사에 80만 명이 참가한 것은 역사상 하루 기준 수도 집회로서는 최대 규모다. 신문은 또 다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해 여태껏 수도에서 열린 집회로서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것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 다음날 열린 '여성 행진'이었다면서 당시 참석 인원은 50만 명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와 함께 백과사전 브리태니커를 출처로 밝히며 역사적으로 볼 때 워싱턴 DC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집회로는 1969년 열린 베트남전 반대 집회(50만~60만 명)가 있다고 밝혔다.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끈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 연설로 유명한 1963년 집회에는 25만 명이 운집했고, 1995년 미 이슬람 지도자 루이스 패러칸이 흑인차별 타파를 앞세워 주도한 '100만 행진'에는 45만 명에서 110만 명이 모였다는 기록이 있다. ○… 시위 행렬은 의사당에서 1.5마일 가량 떨어진 백악관 인근까지 이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로 떠나 부재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갔으며, 미 전역을 휘감은 이 행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백악관은 성명을 내 "수정헌법 1조(언론·출판·집회의 자유)의 권리를 행사하는 많은 용감한 미국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신원 조회 강화를 비롯한 총기규제 노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 행사에는 올해 9세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참석해 연단에 올랐다. CNN은 "욜란다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말로 유명한 할아버지의 말을 빌어 '나에게는 총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해 박수받았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의 공연도 펼쳐졌다. ○… 뉴욕 행진에는 영국의 록 밴드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1980년 총격에 희생된 동료 존 레넌이 발걸음을 이끌게 했다면서 "우리가 총기 폭력을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유명 방송인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해 행사를 도왔다. ○… NYT는 이번 시위를 주도한 '총기 난사 세대'가 투표 연령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들 10대가 이번 중간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03-25

주말 워싱턴 도심에 50만명 시위…학생 등 총기규제 강화촉구 행진

주말 워싱턴DC 도심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펼쳐진다. ‘우리 삶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시위는 지난달 플로리다주 교내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들이 주도한다. 50만 명 가까이 되는 학생 등 시위 참가자들은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선상 3~12가에서 행진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외칠 예정이다. 시위 현장에는 의료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고 식수 등이 준비된다. 경찰은 이날 병력을 총동원해 과격행동 등 시위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메트로 전철도 수분 간격으로 운행해 교통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플로리다의 젊은이들과 이들의 뜻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준비했는데, 우리는 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C는 이날 오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행진이 진행되는 펜실베이니아애비뉴 3~12가 교통을 통제할 계획이다. 다른 구간도 일부 통제될 수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다양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미국총기협회 NRA와 NRA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더는 국회의원들을 대신해 총알에 희생되지 않을 것이다’, ‘대체 몇 명의 희생자가 더 나와야 하는가?’, ‘다음 희생자는 나?’, ‘침묵 그만. 총기 폭력도 그만’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준비하고 있다. 시위는 지난달 플로리다주 사건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국 2500여 개 학교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수업 거부 연대 시위’가 열렸고, 워싱턴지역 한인 밀집 지역 학교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공립학교와 알링턴카운티 공립학교의 교육감 등이 ‘학생들이 민주주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심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22

쿠오모 주지사 "총기 규제 시위 막은 학교 조사"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지난 14일 총기 규제 촉구 수업 거부 연대 시위를 막았던 학교들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16일 메리엘렌 엘리아 주 교육국장에게 "연대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을 학교 당국이 징계하려 한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며 "학교 당국이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교육국 차원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시했다. 쿠오모 주지사에 따르면 한 학교에서는 거리 시위를 막기 위해 출구를 아예 봉쇄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권리를 막는 것은 끔찍한 행위"라며 "교육국에 지침을 내려 시위를 막으려 했던 학교들을 파악하고, 학생들이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바니타임스유니온 보도에 따르면 스카일러빌 학군의 학생 38명이 연대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방과 후에 학교에 남도록 하는 처벌(detention)을 받았다. 또 뉴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커넷콰트 학군은 거리 시위에 나섰던 학생들에게 처벌을 내렸다가 쿠오모 주지사의 지시 이후 이를 철회했다. 롱아일랜드 린든허스트 학군도 시위 참가 학생에게 내렸던 방과후 남도록 하는 처벌을 철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14일 뉴욕시에서 펼쳐졌던 학생들의 시위에 직접 참석해 강력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뉴저지주 세이레빌 학군에서도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을 처벌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마이센트럴저지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군은 시위 참석 학생 12명에게 16일 하루 정학 처분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우스플레인필드 학군은 시위 참석 학생 72명에게 교내 정학(in-school suspension) 또는 방과후 교실에 남도록 하는 처벌을 내렸다. 서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16

고교생마저 들고 일어났다…"총기 규제" 전국 연대시위

외침은 짧고 강력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하는가." '총기규제'를 호소하는 청소년들의 절규에 연방의회는 어떻게 반응할까. 플로리다 고교 총기참극 사건 한 달을 맞아 전국 청소년들이 교실 밖으로 나섰다. 이들은 '이제 그만(Enough)'을 외치며 어른들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14일 동부 시간 기준 오전 10시가 되자 뉴욕, 워싱턴DC, 보스턴에서 청소년 주도 총기규제를 위한 수업거부 연대시위인 '내셔널 스쿨 워크아웃(National School Walkout)'이 시작됐다. 이어 시카고, LA까지 전국 각 지역시간 10시를 전후해 수많은 학생이 학교 교실 밖으로 모였다. CNN,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지역별 청소년 총기규제 모습을 전했다. 청소년들은 17분 동안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참극으로 숨진 희생자 17명을 애도하고 정치권의 총기 규제법 제정을 압박했다. 청소년들의 총기규제 촉구 방식은 다양했다. 뉴욕시에서는 학교 100여 곳이 시위에 동참했고 맨해튼 월스트리트에서도 거리집회가 열렸다. 워싱턴DC 학생 수백 명은 백악관 앞에 모여 총기규제를 호소했다. 시카고시 학생들도 학교 운동장과 거리로 뛰쳐나와 여론조성을 촉구했다. LA지역 학생들의 총기규제 시위는 다양했다. 폰태나시 서밋 고등학교 학생 수천 명은 풋볼운동장에 인간띠로 대형 하트를 만들었다.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 학생들도 운동장에서 '이제 그만(Enough)' 글자를 만들었다. 선밸리 프랜시스 폴리테크닉 고교생도 운동장에 '네버어겐(NeverAgain)'을 새겼다. 어른과 정치권이 답할 차례다. 한편 오는 24일(토)에도 총기규제 연대시위가 열린다. 전국 3000곳 이상 학교 학생들과 총기규제를 원하는 일반인이 대거 동참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14

총기 폭력 위협 온라인 신고 시스템 구축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연방하원은 14일 총기 규제 강화 내용은 빠진 학교 안전 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공화당의 존 러더포드(플로리다) 의원이 지난 1월 30일 상정한 '학교 폭력 중단 법안(HR 4909.STOP School Violence Act)'을 본회의 표결에 부쳐 찬성 407표, 반대 10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총기 폭력의 징후를 발견하고 신속히 보고하는 방법을 학생과 교사들에게 교육시키는 목적의 연방정부 지원금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5000만 달러가 각 학교에 지원된다. 법안은 또 총기 폭력의 위협이 발견됐을 때 이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전화와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하지만 일부 교사를 무장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표결은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일부 입법 절차를 건너뛰는 특별 규정을 적용해 참석 의원 3분의 2의 찬성표가 필요했지만 대다수의 민주당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져 무난하게 통과됐다.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민주당 원내총무는 "이 법안에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테지만 이 법안이 우리 사회와 학교를 더 안전하게 하지는 못한다"며 총기 자체에 대한 규제 강화 입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14

"얼마나 더 많은 희생 치러야 하나"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총기 폭력은 멈춰져야 한다."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졌다. 플로리다주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총기 참극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되는 14일, 전국 2500여 학교에서 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치권의 총기 규제법 제정을 촉구하는 '수업 거부 연대 시위(National School Walkout)'가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7분간 이어진 시위에서 학생들은 '총기가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Protect Children, not Gun)'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하나'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일부 학교 학생들은 총기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으며 또 다른 학생들은 차가운 바닥에 누워 희생자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뉴욕시에선 로어맨해튼 주코티파크와 컬럼버스서클, 브루클린보로청, 링컨센터 앞에서 연합 시위가 열렸으며 퀸즈 벤자민카도조 고교를 비롯한 100여 학교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로 유명한 주코티파크엔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와 랜디 와인가튼 전미교사노조위원장, 마이클 멀그루 뉴욕주교사노조위원장이 동참해 학생들의 시위에 힘을 보탰다. 전교생이 4000명가량인 카도조 고교는 재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2000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오전 10시 정문을 나선 학생들은 한 블록 거리를 행진한 뒤 다시 학교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 학교 시위엔 멜린다 캐츠 퀸즈보로장이 참가해 학생 시위에 대한 적극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캐츠 보로장은 "또 다른 총기 참사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려선 안된다"며 "연방의회가 반드시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오늘 시위에 나온 학생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인 학생들도 목소리를 냈다. 카도조 12학년에 재학 중인 윤기성 군은 "옳지 않은 일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다면 우리(학생들)가 나서서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며 "총기로 인한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총기 규제 법안을 거부하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시위에 나왔다"고 말했다. 10학년 김민지양도 "우리는 이 시위를 교사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준비하고 조직했다"며 "과거에 발생한 총기 참사를 보며 두려움에 떨기 보다는 미래에 발생할 불행을 미리 막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끊이지 않는 교내 총기 참극을 보며 '다음은 내 차례가 될지도 모른다(Me Next)'는 절박한 위기감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시위는 이제 '내 차례가 오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학생 운동으로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 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14

전국 고교생들 총기 규제 동맹 시위…플로리다 참사 1개월 맞아

50개 주 2800여 곳에서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워크아웃 행진이 열렸다. 일리노이 일대 한인 밀집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들도 행진에 동참했다. 지난 14일 팰러타인의 윌리엄 프렘드고, 네이퍼빌노스고, 시카고공립학교 등 일리노이 각 학교들은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 이후 한 달째를 맞은 이날 일제히 오전 10시에 맞춰 워크아웃 행진을 했다. 학생들은 최소 17분간 교실 밖에 나와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을 했다. 윌리엄 프렘드고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 졸업생들도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Good for you(잘했다)”“Future leaders of America(미래의 미국 리더들)”이라며 격려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일부 학부모는 “이 지역의 하원의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총기 규제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라” “꼭 투표해라”라고도 말했다. 학생들 역시 “Protects Kid, Not Guns(아이들을 보호하라, 총은 안 된다)”라는 피켓 등을 들며 총기 규제를 지지했다. CNN은 “고교생들의 전국적인 동맹휴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동맹휴업 행진에서 참가한 학생들은 크게 세 가지 요구를 내걸고 있다. 첫째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둘째 총기 판매에 앞서 광범위한 구매자 전력 조회의 제도화, 셋째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에 대해 법원이 총기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총기 폭력 규제법안 등이다. 한편, 반대로 총기 소지의 자유를 주장한 학생들도 있었다. 미시간 주의 ‘영 리퍼블리컨’(젊은 공화당원) 회원들은 미시간 주 라피어 고교에서 동맹휴업에 나서지 않고 따로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것에 반대한다.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기자

2018-03-14

조지아 고교생 수천 명 ‘총기규제’ 호소 시위

플로리다주의 고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학생들의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을 포함해 조지아주 전역에서 수천 명의 고교생들이 14일 총기난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에 참여할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학생들은 플로리다 사건이 한 달째를 맞이하는 이날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시위에 동참해 젊은 나이에 숨진 플로리다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의회에는 더욱 강력한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하게 된다. 노스 스프링스 고교에 다니는 조엘 프리드맨(17) 학생은 “전국적인 시위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 일이 가능하도록 조지아 전역에 있는 학생들이 깊이 있게 소통해왔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카운티에 사는 학생 애넘 후세인(17)은 “우리 자신의 생명을 위해 거리행진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학생)가 곧 미래이고 시민의 권리와 총기소지법 개정을 위한 운동에 관한 한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리처드 우즈 조지아주 교육감은 13일 오전 이번 시위를 승인할 뜻을 밝히면서 “교육 당국이 시위를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헌법상 신념에 따른 행동을 보호하려는 취지”라고 밝히고 평화로운 집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교가 총기 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지길 원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시위는 오전 10시에 시작되며, 총기난사 희생자 17명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의미에서 17분간 지속할 예정이다. 이날 전국적으로는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기규제 촉구 시위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오는 24일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주청사 앞마당인 리버티 프라자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서 메리 마가렛 올리버 주의원 등은 주청사 앞마당 주말과 일몰 이후 열리는 집회를 금지하는 주정책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주지사에게 정책 변경을 요청했다. 플로리다 총격사건이 일어난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지아 동문 166명도 이에 가세해 주지사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집회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13일 집회를 전격 허용할 뜻을 내비쳤다. 허겸 기자

2018-03-13

한인 많은 학교들도 총기 규제 시위 동참

전국 2500여 개 학교에서 14일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수업 거부 연대 시위(National School Walkout)'가 열리는 가운데 뉴욕·뉴저지 한인 밀집 지역의 학교들도 시위에 동참한다.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지역 정치인들까지 동참 의사를 밝혀 사상 대규모 연대 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 주최 측인 '임파워(Empower)'에 따르면 뉴욕시에선 퀸즈에 있는 베이사이드.벤자민카도조.프랜시스루이스 등 한인 학생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고등학교를 비롯해 60여 곳의 학교에서 시위가 열린다. 롱아일랜드 그레잇넥사우스 고교와 맨해튼 헌터칼리지 고교에서도 시위가 예정돼 있다. 벤자민카도조 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시위에는 멜린다 캐츠 퀸즈보로장이 참석한다. 캐츠 보로장은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총격 참극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정치권의 총기 규제 입법을 촉구하는 이번 시위를 적극 지지한다며 학생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뉴저지주 한인 밀집 지역인 테너플라이·크레스킬·리지우드·해켄색 고교 등도 시위에 동참한다. 전국에서 학생과 교사, 커뮤니티 활동가 등 20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시위는 14일 오전 10시부터 17분간 이어진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참극으로 숨진 17명을 기리는 의미에서다. 시위는 학교 앞 공원이나 거리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관계자 외에 일반인들은 시위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참관할 것을 부탁했다. 대신 수업 거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 원하는 일반인들은 오렌지색 옷을 착용하거나 직장에서 17분간 업무를 중단할 것을 권했다. 수업 거부 시위에 대한 학군별 입장은 찬.반 또는 소극적 지지 등으로 갈렸다. 뉴욕시의 경우 부모 동의서를 지참한 시위 참가 학생은 무단 결석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며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과 카르멘 파리냐 시 교육감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며 시위 추진 단계부터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텍사스주 니드빌 학군은 "학교는 배움의 장소이지 정치적 시위의 장이 아니다"며 "수업 시간에 캠퍼스 외부로 나가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은 3일간의 정학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버지니아주의 체스터필드카운티 학군은 수업 거부 시위는 용납하지 않지만 학생 전체 회의 때 추모행사를 열 수 있도록 했다. 네바다주의 워쇼카운티 학군도 추모 리본을 달거나 묵념을 하는 행위는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13

테네시 고교생 수천 명 ‘총기규제’ 호소 시위

플로리다주의 고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학생들의 불안감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테네시주 전역에서 수천명의 고교생들이 14일 총기난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에 참가할 전망이라고 지역 일간지 테네시안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학생들은 같은날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시위에 동참해 젊은 나이에 숨진 플로리다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의회에는 더욱 강력한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하게 된다. 일부 교육청들이 시위 참가학생에 대한 징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상당수 교사들과 학생 리더들은 이번 시위도 교육과정의 하나임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지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교가 총기 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지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아직 학생의 참가를 공식 승인한 교육청은 없다. 쉘비, 녹스, 윌슨 카운티 교육구는 현재 봄방학인 관계로 교육청의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다. 그러나 학생들의 참가는 용인하겠다는 학교가 늘고 있다. 메트로내쉬빌교육청은 이메일 가정통신문에서 “학생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시위에 참가해도 제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부분 고교생들이 참가하지만 스머나의 투르만 프란시스 예술 아카데미처럼 일부 중학생들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학교의 제프 맥캔 교장은 학부모에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이번 시위를 권장할 생각은 없지만, 누구든 이 같은 방식으로 17명의 희생자를 애도하려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시위는 오전 10시 시작되며, 총기난사 희생자가 17명인 것을 고려해 17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날 전국적으로는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겸 기자

2018-03-13

한인 많은 학교들도 총기 규제 시위 동참

전국 2500여 개 학교에서 14일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수업 거부 연대 시위(National School Walkout)’가 열리는 가운데 워싱턴지역 한인 밀집 지역의 학교들도 시위에 동참한다.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지역 정치인들까지 동참 의사를 밝혀 대규모 연대 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 주최 측인 ‘임파워(Empower)’에 따르면, 워싱턴지역에서는 알링턴카운티, 페어팩스카운티, 알렉산드리아시, 몽고메리카운티, 프린스조지스카운티 등 한인 학생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시위가 열린다. 워싱턴지역 일부 학교는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최고책임자인 케빈 맥스웰은 학교 리더들에게 보낸 편지에 “우리는 전국 학교에서 일고 있는 움직임과 정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알링턴카운티의 패트릭 머피 교육감도 “교육자로서 우리 역할은 학생들이 민주주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학생 가족들에게 보냈다. 페어팩스카운티는 중립적인 입장이다. 스캇 브래드 페어팩스카운티 교육감은 시위에 대해 “반대하지도 않고, 지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시위를 반대하는 학교도 있다. 프레드릭 카운티 공립학교는 학생들이 전국적 시위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학생들의 시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학생과 교사, 커뮤니티 활동가 등 20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시위는 14일 오전 10시부터 17분간 이어진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참극으로 숨진 17명을 기리는 의미에서다. 시위는 학교 앞 공원이나 거리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관계자 외에 일반인들은 시위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참관할 것을 부탁했다. 대신 수업 거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 원하는 일반인들은 오렌지색 옷을 착용하거나 직장에서 17분간 업무를 중단할 것을 권했다. 심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13

총기 규제 '학생 시위' 잇달아…14일 전국 차원 행사

강력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잇달아 계획되고 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LA'라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남가주 지역 학생들은 12일, 총기 폭력 저지를 위한 학생 주도 노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오는 24일 남가주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소는 LA다운타운 소재 퍼싱 스퀘어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리치 캐스탈도는 육체적으로는 할 수 없지만 정신적으로 맞설 것이라면서 "나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천연자원' 때문에 유명해졌는데 그것은 바로 교내 총격"이라고 말했다. 캐스탈도는 19년 전 발생한 컬럼바인 고교 총격난사사건 당시 입은 부상으로 장애인이 됐다. 학생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개빈 피어스는 "연방의회가 우리(학생)의 생명이 가치있는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동안 우리 주위에서 다른 학생들이 죽어가는 것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거부한다"며 강력하고 지속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LA'측은 전국 차원에서 상식적인 총기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총기판매 행사의 허점을 봉쇄하고,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 다연발사격이 가능한 범프스톡 판매 금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이 참석해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24일 시위에 앞서 오는 14일에는 전국적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17분 도보 시위'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고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17명의 사망자를 추모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시위 참석자들은 희생자 1명에 1분씩 할애해 모두 17분 동안 걸으며 총기 규제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일부 학교 당국은 이날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에 대해 징계를 경고하고 있다. LA통합교육구는 교내에서의 관련 활동은 인정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학교를 벗어난 행위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11일 스튜디오시티에서는 일부 중학생과 학부모가 모여 총기 폭력을 규탄하며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법 제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 자리에는 폴 크레코리안 LA시의원도 참석했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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